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 : 어제의 미래 FUTURO RETRO
《 Swimmingl Pool 》 의 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는 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환경 속에서 자란 사진작가입니다. 그녀는 작은 마을 슬립차니에서 자라 줄곧 예술가를 꿈꿔왔으며,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당시 여동생으로부터 DSLR 카메라를 선물 받게 되었다고 그 이후 사진을 담아내며 삶의 목적을 찾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녀는 2010년부터 사진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4년부터 작업한 대표작 수영장 시리즈로 점차 이름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모국인 슬로바키아 전역의 다양한 장소를 기반으로 한 수영장 사진은 국제 미술계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이후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언론 매체와 갤러리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2018년 핫셀 블라드 마스터 아트 부분 1위의 영광을 안았고, 2016년에도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IPA)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슬로바키아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에 등극하기도 하는 등 독특하고 매혹적인 그녀만의 작품으로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투명한 파스텔 색감을 배경으로 하고, 몽환적인 동시에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적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사진 속 인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고정된 프레임 안에 무표정으로 시선 처리도 고정된 채 다소 경직된 모습이 대부분으로,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살아온 그녀의 사회비평적인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인물의 표정이나 자세는 다소 딱딱한 모습이지만, 공간을 비추는 빛은 굉장히 또 따뜻하게 현장을 비추고 있습니다. 또한 색상을 사용할 때도 빨강과 파랑을 함께 많이 담아내면서 이러한 여러 대비가 또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포인트가 됩니다.
'어제의 미래' 관람 포인트!
이번 전시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레트로적 감성을 자극하는, 작가만의 다양한 작품을 총망라하는 국내 최초 전시로서 많고 많은 사진들 중 174점을 엄선하여 총 5개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해 놓았습니다. 전시 주요작은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대표작인 Swimming Pool 시리즈와 벽 시리즈를 포함해 사진, 영상, 설치 작품 등 다양한 매체와 전시 연출 방식을 통해 작가만의 트렌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진 작품 이외에도 전시장 내외부 곳곳에 마치 영화 세트장과 같이 감각 있는 포토존을 다양하게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작품 속 피사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또한 전시를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이벤트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일, 지나온 나와 마주하다.
이번 전시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1. Nostalgia
노스텔지어란 향수, 과거에 대한 동경,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마리아 스바르보바가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 부분은 향수에 대한 것입니다. 그녀는 시각적인 언어, 상황, 느낌, 그리고 연출과 함께 그녀의 고향인 슬로바키아가 공산주의 시대였을 때의 소품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공산주의가 종식된 이후인 1989년에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공산주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또 그녀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여러 공산주의적인 요소들이 그녀의 삶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기억 속 과거의 요소들을 적적한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에 걸맞게 적용함으로써 공산주의 환경에 친숙하지 않은 관람객에게도 너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연출된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02. Futuro Retro
마리아 스바르보바 작품의 특징들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신(新)과 구(舊)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놀라운 조화를 이루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옛 것과 새것 사이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절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사진 속 세상으로 온전히 빨려 들어갈 수 있게끔 합니다. 또한 이 시리즈에서는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며, 공중에 뜨거나 심지어 떠다니기까지 하는 모델을 표현함으로 인해 미래지향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를 오마주 하여 작품을 만들면서도 미래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사진을 완성함으로써 미래적인 레트로풍(Future Retro)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03. The Swimming Pool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사진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수영장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그녀는 4년 동안 슬로바키아에 있는 13개의 수영장에서 약 120여 개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수영장은 완벽하게 직선적인 라인으로 건축되었으며, 밝은 자연광을 이용해 촬영하여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벽면에 부착된 '다이빙 금지'를 의미하는 'Zákazskákať'라는 단어입니다. 그녀는 수영장과 같은 자유로운 휴식공간에도 제한이나 금지가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3번 섹션은 빔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마치 바닥에 물이 넘실거리는 것과 같은 화면 처리를 해서, 수영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기획하였다고 하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04. Couple
이번 섹션은 marrige 시리즈, wall 시리즈로 분할 구분되어 있으며, 다양한 커플들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marrige 시리즈는 결혼에 대한 고전적이면서도 가속화된 이야기를 풀어내며, wall 시리즈에서는 노부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와 여자를 시각적으로 소개하고, 점차 모든 결혼에 대한 현실적이며 일반적인 긴장된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섹션에는 최근작인 2022년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05. Lost in the valley
마리아 스바르보바 작가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제작한 프로젝트로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019년 1월에 이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촬영 기간이 단 하루였다고 해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사막이라는 자연경관에서 촬영되었는데, 녹지가 없는 깨끗하고 넓은 표면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그녀에게 완벽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마리아는 건조한 사막과 숨 막히는 산 사이의 섬세한 대조를 작품에 담아내며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관통하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섹션의 사진의 분위기는 약간 색다릅니다.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사색적이고 몽환적이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외로워 보이고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현재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섹션을 통해 우리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요즘 시대에 그녀는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시회 정보
전시 이름: 어제의 미래: FUTURO RETRO
전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전시 기간: 2022.12.08~2023.02.26
관람 시간: 10:00~19:00 (입장 마감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 티켓: 성인(만 19세~64세) 18,000원 / 청소년(만 13~18세) 15,000원 / 어린이(만 3~12세) 12,000원
만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보호자 동반 시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도슨트 운영 정보: 평일 무료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오전 11시 / 오후 1시 회차 시간에 맞춰 참여하시면 됩니다.
주말은 유료로 운영되며, 오전 11시 / 오후 1시, 2시, 3시, 5시에 회차별로 운영됩니다.
네이버에서 사전예약으로 이용하시거나 현장에서 잔여석 확인 후 구매하시고 참여하시면 됩니다.
전시 주취: (주)컬쳐앤아이리더스
전시 문의: 02-6273-4242
* 전시 굿즈 판매처 옆에 포토부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사진을 찍기에도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