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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혜 개인전 : 복선을 넘어서Ⅱ (Over the Layers)

자몽토끼 2023. 2. 14. 11:31

 

홍승혜 개인전 ⓒ국제갤러리

 

 

홍승혜 작가

 홍승혜(b. 1959)는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 단위인 사각 픽셀을 결합, 분해, 축적하여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증식 형태를 만들어내는 작가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컴퓨터 모니터를 벗어나 일상의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여러 가지 형식적 변형을 거치게 되면서 동시에 평면과 조각, 애니메이션, 디자인, 건축 등으로 확장되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공간 구성으로서의 추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홍 작가는 작품의 내부 구조와 기하학적 추상이 살아 숨 쉬는 현실이 드러나는 건축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홍승혜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1982년에 미술학사를 수여받았습니다. 그 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 진학해 1986년에 졸업하였습니다. 유기 기하학 (국제갤러리, 1997), Square Square (Atelier Hermès, 2012), Reminiscence (국제갤러리, 2014), Point·Line·Plane 등 30회 이상의 개인전(SeMA 북서울 미술관, 2016). 광주, 부산, 서울미디어 시티 비엔날레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으며, 토탈아트상(1997), 이중섭상(2007)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홍 작가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 립미술관, 리움미술관, 성곡미술관, 아트선재센터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Over the Layers II

국제갤러리는 Over the Layers II를 선보입니다. 본 전시는 2023년 2월 9일부터 3월 19일까지 열리는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으로서, 홍승혜는 1997년부터 모든 Microsoft Windows에 포함된 간단한 그래픽 프로그램인 Microsoft Paint를 시작으로 Adobe Photoshop을 작업 도구로 채택하여 컴퓨터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멀티미디어 작업을 제작했습니다. 그녀는 주요 도구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사용함으로써, 대중적인 풍경을 반영하는 시각적 형식과 그래픽 규칙을 차용하면서 픽셀의 어휘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프로그램의 폐쇄적 시스템은 작가의 디자인 방법론을 구성하는 동시에 최소한의 형태를 자유롭게 확산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과거 작업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요소를 예술적 작업의 일부로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적 작업을 개발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전시인 《 Reminiscence 》를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러한 기억의 기법을 인한 것입니다. 이는 기억에 대한 그녀의 접근 방식과 공유 도상학에 대한 직접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끝없는 회상의 과정에서 과거의 작업들은 새로운 층(Layer)을 쌓는 재료가 되고, 시간의 흐름은 작가의 가장 가시적인 고착이 됩니다. 

 이 전시는 2차원적 평면에서 벗어나 시공간의 추가적 층위를 포착하고자 했던 전시로, Photoshop의 래스터 기반 그래픽과 함께 Illustrator의 벡터 문법을 처음으로 차용하여 작업한 홍 작가는 다시 한번 작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Over the Layers 전시의 후속 작업에서 벡터를 사용하면서 픽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스케일을 탐색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직사각형 픽셀의 한계를 탈피해 색상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Over the Layers II의 작업은 작가의 폭발적으로 중첩된 레이어가 만들어내는 무지개 너머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유기적 기하학'이라고 표현하며, 정지된 순간의 근본적으로 안정된 상태인 '기하학' 앞에 변화하는 움직임의 조건을 가리키는 형용사 '유기적'을 두는 표현에 내재된 모순을 선뜻 인정합니다. 작가는 전시 환경에 따른 새로운 질서 체계를 탐구하기 위해 디지털 도구에 대한 친숙함을 사용하여 이러한 모순을 포용하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줍니다.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받아들인 그녀는, 그녀의 형태에 근본적인 단순성을 수용합니다. 인간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의 힘과 인간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예술의 힘을 보면, 유기 기하학은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자세이자 예술가의 윤리가 되는 것입니다. 

 

 

전시 관람포인트

국제갤러리 내부 K1과 K3에 걸쳐 설치되는 이 전시는 벽화, 조각, 소리, 그리고 조명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 시스템을 통해 시각적 논리에 대한 홍승혜 작가의 광범위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벽화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변형하면서 동시에 회화를 실제 건축에 접목시키는 일종의 '홍승혜의 레디메이드'로 기능하곤 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특별히 K1의 벽을 앙리 마티스에게 헌정하였습니다. 《 In The Lemon Cutout (Le Citron découpé/Hommage à Matisse) 》  《 The Sky Cutout (Le ciel découpé/Hommage à Matisse) 》등을 전시함으로 그녀는 마티스의 말년에 만들어진 유명한 종이 데쿠페를 기리고 있습니다.
 K1의 전면 갤러리에서는 평면 작업에 초점을 맞춘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가 배우기 시작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다양한 도구를 익히는 작가의 수련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별, 꽃, 타원 등의 드로잉으로 구성된 작품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색의 자유로움과 형태의 유희적 사용을 느끼게 합니다. 한편 K1의 후면 갤러리에서는 평면적인 이미지가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홍승혜 작가의 어린 시절 별명을 바탕으로 한 조형적 자화상 《 A Carrot 》 에서 《 Modern Times 》 로, 그리고 기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벽 조형물과 하늘과 우주에 대한 작가의 매혹을 드러내는 수많은 별에서 영감을 받은 오브제로, 또한 공간 곳곳에 조각되고 흩어져 있는 작가의 어휘집 배열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K1의 리어 갤러리는 이러한 홍승혜 작가의 '공간 개량' 논리에 따라 소위 파인아트 조형물은 물론 테이블, 조명기구 등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브제들을 유희적으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K3에 설치된 모든 작가의 형식적, 개념적 전시는 하나의 전체적인 내러티브로 결합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무대 위에 소리와 영상이 어우러진 픽토그램 인형 공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97년부터 그리드에 집중해온 홍 작가는 2009년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그리드에서 탈피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조각 작업을 통해 그리드의 축을 조작하여 실제 공간에서 사선으로 보이도록 조작하는 등 조금씩 사각형의 틀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만든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마침내 또 다른 자유를 찾고 있습니다. 작가는 1997년 처음 컴퓨터로 이미지 작업을 시작하면서 쓴 노트에서 '이야기의 서식지', '헨젤과 그레텔, 사탕의 집', '시'라는 키워드를 적어두었습니다. 특히 '시'라는 용어는 그의 작업 전반에 걸쳐 울려 퍼집니다. 사랑의 손길에서 모두가 시인이 됩니다. 동료 예술가, 학생, 공동 작업자 등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홍승혜 작가는, 그녀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만든 경칭인 "담배 피우는 마법사 소녀"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공간을 매혹시키고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국제갤러리, 2월 9일 홍승혜 개인전

 

 

 

 

 

전시회 정보

전시 기간: 2023.02.09~03.19

전시 장소: 국제 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4)

관람 시간: 월-토 10:00~18:00 / 일 10:00~17:00

입장 티켓: 무료 관람

전시 문의: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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