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서울 전시회 추천 : 내면을 에칭하다
목차
01 렘브란트 전시회 기본정보
◾ 전시 장소: 부띠크 모나코 뮤지엄 메인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397 지하 1
◾ 관람 시간: 11:00 ~ 18:00 (휴무일 없습니다.)
◾ 입장 연령: 전체관람
◾ 입장 티켓: 성인 12,000원 / 청소년 10,000원 / 어린이 (만 7세 이상 ~ 13세 미만) 8,000원
특별 요금: 7000원 (독립/국가유공자(본인), 유공자 유족증 소유자, 장애인 1~3급(본인 및 동반 1인)
장애인 4~6급(본인), 만 65세 이상, 미취학 아동(만 4~6세)
◾ 문의 전화: 1661-1079
부띠크모나코뮤지엄에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빛과 명암의 거장으로 불리는 렘브란트(1606~1669)의 국내 최대 규모 판화전 <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를 5월 24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최하네요!
2002년 이후 개최되는 단독 판화전으로는 국내에서 2번째에 해당하는 전시인데요. 이번 판화전은 렘브란트가 살아생전 남긴 4가지 주제의 판화들 약 200점 이상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그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화상을 시작으로 하여 성서, 인물화, 풍경화 에칭 작품들을 통해 그가 남긴 판화의 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4가지 주제의 판화 작품들을 통해 그가 살아온 인생, 그가 추구했던 작품관, 기법 등을 재조명하는 기념비적인 공간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판화 장르의 숨겨진 매력을 느끼게 하고 렘브란트가 시도했던 내면화의 과정을 개인 스스로가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02 에칭의 대가, 렘브란트
에칭이란 동판을 산으로 녹여서 제작하는 판화의 한 기법을 말합니다. 렘브란트는 바로 이러한 에칭의 대가로서 손꼽히는 인물인데요. 그는 에칭의 기술적인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인물이며, 미술사에서 에칭을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한 화가라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빛의 마술사로도 손꼽힙니다.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판화가 중 하나로서 여겨지는 그는, 반복해서 찍어낼 수 있는 판화의 개념을 예술과 작품의 개념으로 확립하였습니다. 판화는 사실상 찍어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갖는 작품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렘브란트는 이러한 판화를 약 300점 가량이나 제작하였으며 그 주제 또한 자화상부터 인물화, 풍경화, 그리고 성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들을 제작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03 전시회 구성 소개
1) 자화상, Self Portrait
렘브란트의 첫 자화상부터 마지막 자화상까지 모든 그의 자화상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화상 속에 표현된 그의 얼굴은 작품을 제작할 당시의 그의 인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크게 네 가지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발전시킬 시기에는 키아로스쿠로(명암대비) 기법을 활용하여 자신의 내적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가장 부유했던 시기에는 화려하게 치장하고 부와 명성을 강조한 외적인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공대로를 달리던 그가 연이은 악재를 경험한 후부터는 사치스러웠던 외적인 면모를 탈피하여 내면을 더욱 탐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 보다 직관적이고 순수한 작품들이 탄생하였습니다.
성숙기를 거친 후 그의 인생 말년에는 거칠고 투박한 화법으로 변화되어 꾸밈없는 인간적인 분위기의 자화상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의 자화상은 그의 인생 그 자체를 담아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팔을 짚고 서 있는 자화상(1639)》, 《크게 뜬 눈을 한 자화상(1629)》이 있습니다.
2) 풍경화, Landscape
렘브란트의 풍경 판화는 크게 2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640년 경 그의 아내인 사스키아가 중병에 걸리게 되어, 투병생활 중 사망하게 되었고 그간 렘브란트는 도시의 주변을 산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책 중 보이는 인상을 스케치로 기록하게 되며 자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고, 그의 에칭 풍경화의 시작점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후 16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 초반까지 제작된 에칭 풍경화는 지형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정확하게 묘사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의도적으로 독립적인 풍경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그가 다양한 관점에서 자유롭게 풍경을 표현하고 특정 장소에 대한 암시만을 나타내는 작품관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의 풍경화의 대표작으로는《다리(1645)》가 있습니다.
3) 인물화, Figure Painting
살아생전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의뢰를 받았던 렘브란트의 인물화, 여기에도 단연코 그만의 색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배경보다는 인물의 표정이나 상황 자체를 재현함으로써 그 인물의 내적인 감정을 묘사하려 했습니다.
그는 의뢰받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삶 속에서 적절한 감정이 묻어날 때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제의 사실성에 치중하기보다는 그의 자아성찰을 통한 자신의 견해를 작품으로 전달함으로써, 화려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내면의 깊이를 추구한다는 것을 나타내려 하였습니다.
그의 인물화에서 '트로니'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트로니'란 실제 모델을 그리거나 그림을 묘사한 얼굴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는 트로니 중에서도 노인을 즐겨 그렸으며, 인물의 표현, 빛의 효과, 창의성 등을 연구하는 것에 대한 이상적인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인물화의 대표작으로는《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마리아인(1633)》, 《네덜란드 시장, Jan Six(1647)》이 있습니다.
4) 성서, Bible
렘브란트가 그린 성서화는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담은 작품은 아닙니다. 그는 항상 성서화를 제작할 때 본인의 내면을 함께 탐구하며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생각을 더하여 재해석하였습니다.
즉 그의 성서화는 당대 신학적인 개념에 근거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내면화를 통해 성경을 보다 주관적으로 탐구한 결과인 것입니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성경이라는 객관성과 시각적 재해석의 주관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서, 작품의 핵심 주제뿐만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후경의 디테일까지도 표현한 것이 그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민족에게 보여지는 예수(1655)》,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1633)》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거장 렘브란트가 남긴 작품들을 관람하시고 그가 살아온 인생, 그가 추구해 온 작품관, 그리고 그의 미학적인 가치를 재조명해 보시면서 판화의 숨겨진 매력 또한 찾아보시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